O'Reilly Rador 의 평판 이야기

평판은 현실 세계에서 일상적으로 쓰이고 있죠. 친구나 조직, 사회같이 어떤 그룹에 속해 있으면 자연스럽게 평판이 만들어집니다. 하지만 온라인에서는 이를 적용하기 어려웠는데, 그 이유는 온라인 사용자들이 익명(anonymity)을 선호하기 때문입니다. 그 때문에 타인의 신분을 도용하기도 하고, 현실과는 다른 인격으로 - 주로 안좋은 방향으로 - 온라인 생활을 즐기는 경우가 자주 있습니다.

최근 Web 2.0 시대를 맞아 사용자의 참여와 집단 지성이 주목받으면서, 사용자에 대한 신원 및 평판을 관리하기 위한 움직임이 더욱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이번 달 초에 참석한 IIW(Internet Identity Workshop) 2007에서도 평판 관리에 대한 논의가 많이 이루어졌습니다. 사용자 뿐만 아니라 사이트들의 평판을 관리하는 시스템이라든지, 한 사이트에 축적된 평판 정보를 다른 사이트로 이동하는 방법 등이 현재 논의되고 있는 주제입니다.

또한 며칠전부터 O'Reilly Rador에서 평판(Reputation)과 관련된 포스트가 시리즈로 공개되었습니다.  예일대학교의 Information Society Project 가 주관한 Symposium on Reputation Economies in Cyberspace 에서 논의된 이야기들을 정리한 자료들입니다.


간단히 읽어봐서 깊은 의미를 파악하기 어려웠지만, 포스트에서는 범용적인 평판은 어렵다는 느낌입니다. 그 이유는 이 글의 뒷부분에서 언급됩니다.

The goal of a universal reputation may be unachievable in both theory and practice. More to the point, it may be undesirable.

Rapleaf
의 Auren Hoffman는 평판의 3가지 목적을 언급하였습니다. 바로 접근성, 변경성, 이동성입니다.

1. 접근성

'접근성'은 본인이 자신의 평판을 알 수 있으며, 평판의 생성 절차에 대해 잘 아는 것을 의미합니다. 사용자 몰래 평판 정보를 서로 공유해서는 안된다는 것이죠.

You should know what your reputation is and what information it's based on. This calls for transparency on the part of the site maintaining the information. "Nobody should know more about you than you know about yourself."

하지만 현재의 온라인 사이트들은 평판에 대해 많은 것을 숨기고 있습니다. 우선은 조작 가능성에대한 우려 때문이겠죠. 현재 가장 거대하고 효과적인 평판 시스템은 구글의 페이지랭크라고 볼 수 있을텐데, 이 알고리즘 또한 초기에 노출되어 조작되었었죠. 지금은 여러 가지 장치를 추가해서 문제를 많이 해결했지만, 그 내용은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구글 입장에서도 알려줄 필요가 없죠. 다수가 납득하는 평가가 이루어진다면 굳이 평판 시스템을 투명하게 해야 할 필요성이 있을까요?

Can we ever design a transparent system that resists fraud and gaming? Ashish Goel, who does Operations Research at Stanford University, says no: "It's an intractable problem to detect collusion that inflates reputation." Yet he still supports transparent reputation systems

2. 변경성

'변경성'은 본인의 평판 정보에서 잘못된 것은 바로잡고, 공개를 원치않는 정보는 숨길 수 있는 기능을 말합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평판은 변화되기 마련이죠. 어떤 경우는 오해로 인해 평판이 나빠지기도 하고, 숨겼으면 하는 사생활이 드러나서 피해를 입기도 합니다. 익명을 악용한 비방, 해킹이나 환경 설정 실수로 인한 사생활 노출이 일어납니다. 현실과 마찬가지죠. 

You should be able to correct wrong information and remove personal information you don't want others to see.

그런데 잘못된 정보인지 아닌지는 어떻게 판단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잘못된 정보로 신고된 항목을 우선 차단시킬 건가요? 아니면 잘못이 확인된 이후에 차단할 것인가요. 어떤 방법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많은 것들이 바뀌어집니다. 최선의 항목은 없죠.

3. 이동성

예전에는 평판을 이용하여 나쁜 사람을 차단하는 용도로 사용하면 좋을 것 같았는데, '나쁜 사람들이 자신에게 안좋은 평판을 왜 만들고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대신, 이미 좋은 평판을 만든 사람이 다른 사이트로 이동한 경우 처음부터 시작하기 보다는 이전 평판을 사용할 수 있다면 상당히 편할 것 입니다.

You should be able to reuse the reputation stored by one service or social network on another.

서두에서 언급했듯이 전문가들은 어렵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평판은 특정 도메인이나 상황에 의존적입니다. 기술 사이트에서 전문가로 좋은 평판을 받은 사람이, 정치 사이트에서는 초보 취급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부분에서 저는 조금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기본적인 인성이나 신뢰도 같은 항목은 일반적으로 사용할 수 있지 않을까요?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방안이나 수치를 도출하는 것 또한 큰 이슈이긴 합니다만.. 그리고 ebay의 평판이 gmarket에서 쓰이는 것처럼, 같은 도메인에서의 이동성을 제공해주는 것만으로도 일단은 충분히 유용할 것입니다.
 
Michel Bauwens of the Foundation for P2P Alternatives saw little value to generalized, global reputation systems. If we collect ratings indiscriminately from everybody about everything, we come out with a lowest common denominator, taking no account of interesting diversity and personal taste

제 블로그에서도 자주 언급하고 있듯이 open social이나 open graph 같은 기술적인 접근이 논의되고 있습니다. 조만간에 유용한 평판 시스템이 나올 것으로 예상합니다.

A discussion of data sharing across social networks revealed that participants think attitudes are moving toward being more open, but that we haven't seen any change yet.

by S_H_Kim | 2007/12/17 13:33 | 기타 ID 동향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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